허난성 원로우촌 (河南上蔡文楼村)
우리는 과거 중국에도 지역감정이 존재할까?
라는 영상으로
56개 민족 100여개의 방언이 존재하는
거대한 중국의 지역감정에 대해 살짝쿵 훑어보았다.
거기서 눈에 띄는 지역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허난성(河南).
황허 이남지역으로
중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었던 중원이었으나
현대로 오면서 개혁 개방에 뒤쳐지고 소외되어
낙후된 지역 이미지 1위를 거머쥐고 있으며
허난성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 또한 ㅎㅌㅊ다고 하는데..
그런 오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허난성 에이즈(AIDS) 사건이다.
1990년대 찢어지게 가난했던 허난성 사람들은
먹고 살 길이 막막하자
피를 사고 파는 매혈에 너도나도 참여하여
피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는데,
이 때 당시 혈액업자들은
매혈 1회당 최대 50위안
한국돈으로 9,000원 정도를 책정하여 주었으며
이는 1년 생활비 500위안의 1/10 수준으로
허난성 사람들에게는 어마어마하게 큰 금액이었다.
헌혈하고 피를 팔아 빵이랑 영화표 받아먹는 것도 아니고
현금을 주다보니
신체 멀쩡한 사람들은 너도나도 피를 팔겠다고 줄을 섰고
주 1회 피를 파는게 큰 돈을 벌게 되어
매혈 사업은 매우 흥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위생이었다.
당시 매혈은 피를 그냥 뽑아가는 것이 아닌
혈장 사업으로서
피를 뽑은 뒤 혈액 내 혈장만을 분리해
나머지 혈액을 다시 매혈자의 몸 속에 집어넣어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비위생적인 원심분리기 및 바늘에서
에이즈 환자의 혈액이 마구잡이로
매혈자들에게 수혈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에 허난성에서 매혈을 했던 사람들 중
에이즈 감염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다.
뒤늦게 사태를 인지한 허난성 정부는
사태 파악에 나서지만
중국어로 라이뿌지(来不及)
이미 늦어버리고 말았다.
허난성 내 허우양촌에서는
16~55세 주민 90%가 이런 매혈을 해왔고,
그 중 80%가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원로우 마을에서는 65%가,
다른 마을들에서 80%가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하는 것보다는 늦은게 낫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중국 위생부는 뒤늦게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팀을 파견하고 전수조사하여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았으나
허난성 에이즈촌 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덮지는 못하였다.
2018년 중국 정부는 에이즈 환자 감염 건수가
2017년에 비해 14% 증가하였다고 발표하였고
매년 10만 건이 넘는 새로운 감염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였으며
이는 현재까지 약 125만 명의 환자가 존재하며
매년 8만명 정도의 새로운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관리 하에서도
에이즈 관련 문제는 심심찮게 터지고 또 터지고 있다.
2019년 초에는
중국 내 병원에서 유통되는 주사제가
에이즈 원인이 되는 HIV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전국이 발칵 뒤짚어졌으며,
국가에 소외된 일부 에이즈 환자들이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는 루머 등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였다.
또한 과거 에이즈 실태를 알리던 운동가들이
당시 국가로부터 탄압받았던 사실들을 폭로하며
국가관리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는데..
중국은 그래도 과거에 비해
개방적으로 에이즈 예방 치료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
영상 말미에 한마디씩 하는데 이 영상은 딱히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쉽지않은 세상,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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