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막히는 이유 feat.고속도로 (144화)

차가 막히는 이유 feat.고속도로 (144화)

차는 왜 막힐까?

그건 바로 너 때문이야!

 

와~~ 버스 한 정거장 가는데 30분 걸렸어!

으아아아~ 나는 터널 안에서 1시간 있었어!

야아아아아아아~ 나는

평소에는 그렇게 

시간낭비를 밥먹듯이 하면서도 

차가 막히는 순간만큼 

시간이 너무 제곱 아까울 때가 없다. 

시원~하게 뚫린 경부 고속도로 안에서 

꽉 막혀 정지해 있는 순간만큼은 

정말 공황장애 초기증상이 뭔지 알거 같기도 하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

아니?! 

고속도로는 신호등도 없는데 왜 차가 정지해있는거지?

차가 많아서 천천히 가는거 까지는 인즈엉. 

근데 어떻게 차가 정지할 수 있는 거지?

사고가 났나? 

사고도 안 났다면 어떻게 

서울에서 부산까지 신호등 하나 없이 

뻥 뚫린 경부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춰 있을 수 있냐는 말이다. 

느무느무 궁금해진 9G는 또 굳이 쓸데없이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분명 누군가 

엄청나게 멍청한 운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뒤 차들에게 영향을 끼쳐 

그렇게 된 것이라 믿으며 

이것은 분명 인재(人災)다! 

라는 생각으로 조사를 해보니.. 

나 같이 궁금해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뿐만 아니라 이걸 가지고 연구하고, 

실제 실험까지 해본 사례까지 있었으며 

과학자들은 이미 1950년대부터 

수학적 모델링 기법을 통해 

그 원인을 연구해오고 있었다. 

실제 교통 흐름을 유사하게 재현하는 

수학적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든 뒤 

특정 변수 그러니까 

아까 말한  멍청한 운전을 하고 있는 자가 

정체를 유발함을 입증하려 한 것이었는데..

 

사고도 나지 않고, 공사하는 것도 아닌데 

차가 막히는 이 현상을 과학자들은 

“유령 정체 (phantom traffic jam) 

라고 부른다. 

유령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여러가지 그럴싸한 가설들이 존재한다.

우선 반응시간지체 (reaction time delay) 이다. 

간단히 얘기하면 A차가 가다가 

A앞에 있는 차를 보고 브레이크를 밟고 

그 뒤에 있는 B차는 A를 보고 

A보다 조금 더 큰 폭으로 속도를 줄이게 되는데.. 

이 조금 더 큰 폭으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쓰나미처럼 차량 행렬 뒤쪽으로 이어져 

결국 맨 뒤차는 정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후방 충격파 (backward shock wave) 라고 부른다.

나비효과 (Butterfly effect) 역시 

이와 비슷한 이론 중에 하나인데 

나비의 살랑거리는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태풍으로 올 수 있다는 이론으로 

누군가 고속도로에서 멈칫 하며 

브레이크 등을 키는 순간 

그것이 저~~~ 뒤쪽 운전자에게는 

그냥 멈춰서있게 되는 작용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 처음 브레이크 밟은 인간은 누구야! 

를 찾게 되는데, 

그건 예상한 대로 멍청한 운전자~ 

가 아닌 “성격 급한 운전자” 때문이라고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성격 급한 운전자가 

한 차선으로 쭈욱 가지 못하고 

이 차선이 저 차선보다 더 빨라인다면서 

칼치기하면서 요리조리 옮겨다니는 것이 

바로! 

이 모든 정체의 원흉이라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유령 정체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앞차와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여 

앞차가 살짝 브레이크를 밟아도 

내 차는 굳이 브레이크 안 밟고 

그냥 가도 될 정도의 간격 여유가 있으면 

이러한 첫 충격파가 줄어들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허나 사람이 운전하는 한 

이러한 유령 정체는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 말인 즉슨, 자율 주행차들끼리만 

도로에서 운전을 해야 

이러한 정체가 없어지지 

사람이 차를 운전하는 한 차 막히는건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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