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볼만한 홍콩영화 2탄 (67화)

레전드 볼만한 홍콩영화 2탄 (67화)

추억을 되살리는

홍콩의 유명한 영화 2부!

 

1부에 이어 세번째로 로맨스장르를 볼까?

액션과 무협영화가 난무하는 홍콩영화에서 

로맨스영화는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명작은 존재하는 법. 

그 중 중경삼림에 대해 얘기 해 보고자 한다. 

영화 제목인 “중경삼림重慶森林” 중 “중경”은 

홍콩 침사추이에 위치한 유명한 맨션인 “중경 맨션”을 뜻하고 

삼림은 말 그대로 삼림. 

영화속 침사추이 일대의 모습을 보면 왜 삼림인지 이해가 갈 듯하다. 

스토리는 두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지는데, 

한 에피소드는 헤어진 애인을 기다리는 경찰223과 

마약밀매를 하는 여자의 이야기. 

다른 한 에피소드는 마찬가지로 

최근 헤어진 애인을 그리워하는 경찰663, 

그리고 그를 짝사랑하는 패스트푸드점의 점원 페이의 이야기. 

이렇게 말해주면 각 에피소드의 주연 남녀가 

둘이 사귀거나 하는걸로 엔딩이 나오겠지 하는데 

본 사람은 알겠지만 두 에피소드 모두 그런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배드하게 끝나진 않기에 

이후의 일을 낙관적으로 상상만 할 수 있을 뿐.

그리고 내용도 내용이지만 개봉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봐도 

이렇게 홍콩의 골목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또 있을까 

할 정도로 특유의 비주얼이 특징인데, 

청녹색 네온사인, 비위생적인 건물 내부, 

쌔빠지게 일하는 인도사람들을 슈슈슈슈슉 

지나가는 촬영기법과 롱테이크,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찍는 핸드헬드 기법으로 담아내어 

몽환적이고 어지럽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별로 안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중경삼림이 개봉한 1994년에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3년전인 시점이기 때문에 

당시 홍콩인들의 불안감을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 해주는 것. 

하지만 각 에피소드의 낙관적인 엔딩으로 

그 불안감을 덜어주는 듯 싶다. 

하여튼 스토리는 기억 안나도 특유의 장면들은 기억나는 사람도 있을거고, 

그리고 하나 더! 영화 보는 내내 지겹게 들을 수 있는 

“California Dreaming”은 

미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진 홍콩인을 대변해주는 노래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홍콩영화 하면 판타지 무협영화를 빼놓을 수 없지 않은가?! 

그 중 이연걸 주연의 동방불패에 대해 얘기 해 보겠다. 

아 참고로 간혹 동방불패 시리즈에 대해 오해가 있는데, 

동방불패는 “소호강호” 시리즈 2편의 부제이다. 

즉 시리즈는 

“소오강호”, 

“소오강호2 동방불패”, 

“소오강호3 동방불패2 : 풍운재기” 

이렇게 나뉘어진다. 

여하튼 소오강호2의 내용은 강호를 떠나기 전 영호충(이연걸 분)과 

그의 수제자들이 묘족이 사는곳에 잠시 머무르다 

영화의 최종보스인 동방불패와 엮이게 되는 내용인데, 

영호충은 동방불패의 정체를 모른 채 우연히 만나게 되고 

동방불패의 미모에 반해버린다. 

동방불패 역을 맡은 임청하의 당시 외모를 보면 뭐 당연한....

사실 동방불패는 평소엔 남자인데, 

최강의 무공비급인 규화보전을 손에 넣고 

무공을 완성하려면 자신의 성기를 잘라야 하기 때문에 

무공이 완성되갈수록 점점 여성스러워 지다가 

중후반에는 완전히 여자가 된다. 

영화상에서 영호충과 약간 썸(?)타는 사이가 되긴하는데 

영호충이 동방불패의 정체를 알고 서로 적이 되고 

마지막 격투씬에서는 서로를 좋아했지만 싸울 수 밖에 없는 

슬프다시피한 격투가 벌어진다. 

어떻게 보면 무협영화이자 진지한 로맨스 영화로도 볼 수 있는 영화로 

무협만 난무하는 남자만의 영화가 아니라는 점. 

이 영화의 볼거리 포인트는 위에도 언급한 

임청하의 외모뿐만 아니라 

판타지 무협의 진수인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와이어액션, 

손바닥이나 손가락 까딱 한번에 장풍과 폭발을 일으키는 홍콩무협 특유의 액션까지. 

물론 더한 영화들도 있긴하다. 

영화의 주인공인 이연걸은 

이전작품인 황비홍에서 이미 스타가 되어있었던 배우였으니 노코멘트. 

임청하는 90년대 중반까지 중경삼림 등 

영화 활동을 펼치며 미모와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뽐냈다. 

관지림과 이가흔은 동방불패 이후 딱히 큰 활동이 없어 패스. 

지금 나오는 브금은 영화상 곡명은 소오강호 라고하지만 

진짜 이름은 창해일성소이다. 

또 익숙했지? 

무협영화를 대표하는 명곡중의 명곡. 

이 영화도 마지막 명장면이나 보고 가자. (위 영상 참조)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홍콩영화의 침체기가 찾아오고 

헐리우드 영화가 주류가 된 요즘, 

다시 8-90년대의 홍콩 명작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 때까지 

아니 그 후에도 계속 9G 미니다큐 TMI를 사랑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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